왕의 행차, 백성과 함께하다
조선시대 궁궐 밖으로 나선 국왕의 행차는 왕의 위엄을 상징하는 의례인 동시에 백성들의 큰 볼거리였다. 대표적으로 1795년 8일간의 화성 행차와 1796년의 화성 낙성연落成宴이 잘 알려져 있다. 백성들은 왕의 행차가 가는 곳마다 몰려들어 가까이서 구경했다. 정조는 어머니 혜경궁의 회갑잔치를 기념해 특별 과거시험을 열었고, 백성들에게 쌀을 나눠주고 양로연을 베풀었다. 왕실의 경사를 백성과 함께 즐기려는 뜻은 이듬해 화성 완공을 축하하는 낙성연으로 이어졌다. 성대하면서도 흥겨운 왕의 행차, 춤과 음악이 어우러진 잔치, 군사훈련을 축제의 이미지로 재구성한 200여 년 전 그날로 여러분을 초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