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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해보는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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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
  • 2020-03-13
  • lethe
  • 조회 952
Ⅳ. 나를 치유하는 스승, 약사부처(Healing Buddha)
1번 불상은 경주 남산 삼릉계에서 모셔온, 돌로 만든 약사불상입니다.
우리나라에 전하는 앉아있는 약사불상들의 상당수는 이처럼 오른손을 무릎 위에 올려놓고 손가락을 아래로 향한 자세를 하고 있습니다.
이 손갖춤은 마귀를 항복시키고자 손가락을 땅에 댄다는 뜻에서 '항마촉지인'이라고 합니다.
항마촉지인은 과거에 싯달타가 보리수 나무 아래에서 진리를 깨달아 석가모니부처가 될 때 취했던 자세이기도 합니다.
세상의 모든 부처는 석가모니부처와 동일하게 출가하여 깨달음을 얻는 과정을 거치는데, 약사부처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1,2번 불상처럼 오른손으로 깨달음의 표시인 항마촉지인을, 왼손으로 약사부처의 상징인 약그릇 또는 보배구슬을 든 모습은 중국이나 일본과 구별되는 우리나라의 앉아있는 약사불상이 지닌 가장 큰 외형적 특징이기도 합니다.

3,4,5번 상은 조선 1628년(인조 28년)선조의 계비였던 인목대비가 경기도 남양주 수종사 오층석탑에 넣어드렸던 금동불상들 중의 일부입니다.
3번 상은 두 손을 배 앞에 맞대고 그 위에 뚜껑있는 약그릇을 든 약사불상입니다.

약사부처를 좌우에 모시고 돕는 이 보살들은 일광보살(5번)과 월광보살(4번)입니다.
일광보살은 햇빛을, 월광보살은 달빛을 상징합니다. 약사부처와 일광, 월광보살의 세 분을 합쳐서 약사삼존이라고 부릅니다.
약사부처의 왼쪽에 있는 일광보살은 머리에 쓴 보관 앞에 해를 상징하는 삼족오를 얹고 있습니다.
그 오른쪽 월광보살의 보관 앞에는 달을 나타내는 방아찧는 토끼가 새겨져 있습니다.
약사부처는 영원함의 상징인 해와 달의 보살을 양쪽에 거느림으로써 온 우주를 아우르는 신성한 존재가 되었습니다.

6번은 조선 1565년(명종 20년)왕실이 발원하여 경기도 양주 회암사에 모셨던 금으로 그린 약사삼존도입니다.
가운데 약사부처가 앉아 계시고 그 양쪽 아래에 일광보살과 월광보살이 서 계십니다.
그런데 부처 왼쪽 보살의 머리에 방아찧는 토끼가, 그 반대편 보살의 머리에는 삼족오가 표현되었습니다.
비록 좌우는 바뀌었지만, 일광과 월광보살로 구성되는 약사삼존의 정체성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조선시대에는 이처럼 불상뿐만 아니라 적지 않은 수의 약사불화가 그려져 사찰의 불당 안에 모셔졌습니다.
7번의 불화는 1828년(순조28년) 신겸이라는 승려화가가 그린 약사부처의 설법모임 장면입니다.
약사부처의 권속들로서 일광과 월광보살에 더하여 승려 모습의 제자들, 갑옷 입고 무기를 든 천왕 등이 함께 있습니다.
이 분들은 동방유리광정토에서 약사부처의 가르침을 듣고 따르며 중생을 구제하는 성스러운 존재들입니다.

약사부처가 중생의 아픔과 어려움을 외면하지 않고 함께 하며 공감하였기에 지금도 많은 이들이 의지하는 것이 아닐까요?
그렇다고 해서 약사부처를 무조건 현세의 이익만 추구하는 기복의 대상으로 이해할 수는 없습니다.
약사신앙은 어디까지나 불교의 깨달음이라는 가르침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지요.
이런 점에서 약사부처는 자비의 덕성과 지혜의 미덕을 둘 다 갖춘 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떤 훌륭한 사람이 당신에게 약사부처가 될 수 있듯이, 당신도 누군가에게 먼저 다가가 약사부처와 같은 존재가 되어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이것이 약사부처의 진정한 가르침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석조 약사불좌상

석조 약사불좌상

국립중앙박물관 - 덕수 4809

통일신라시대 후기에는 돌로 만든 약사불좌상이 유행하였다. 약사불이 좌상으로 만들어질 때에는 왼손을 다리 위에 올려서 약함을 들고, 오른손은 손가락을 펴서 땅을 가리키는 항마촉지인을 하거나 가슴 높이로 들어 엄지와 검지, 또는 중지를 맞댄 설법인을 한 예가 많다. 이 약사불좌상은 광배와 불신, 대좌 윗부분이 한 돌로 조성되었다. 왼손에 약함을 들고 오른손은 항마촉지인을 맺는 약사불좌상은 중국이나 일본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으로,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약사불좌상의 독자적인 모습으로 알려져 있다. 살이 통통하게 오른 다부진 얼굴, 아담하지만 당당한 체구, 둥근 신체의 모델링 등에서 8세기 후반의 조각적 전통이 엿보이지만 어깨와 팔, 두 다리 위에 표현된 옷주름은 간격이 동일해서 다소 경직된 모습을 보인다. 두 줄의 양각선으로 표현된 두광(頭光)과 신광(身光)은 마모가 전반적으로 진행되어 그 내부를 장식한 꽃무늬가 희미하게 남아있다.
석조약사불좌상

석조약사불좌상

국립중앙박물관 - 본관 1957

왼손에 약합을 쥔 약사불 좌상이다. 이 석불은 본래 경주 남산 삼릉계에 있던 것인데, 1915년에 서울로 옮겨졌다. 광배, 불신, 대좌가 온전하게 남아 있으며 상태도 양호한 편이다. 나발의 머리에 낮은 육계가 있으며, 이마에는 백호 구멍이 있다. 상호는 원만하며 두툼한 눈은 살며시 아래로 향하고 입가에는 살짝 미소가 어려 있으나 전체적으로 위엄이 넘친다. 풍만한 몸에 통견(通肩)의 법의를 걸쳤고 법의자락은 양 무릎사이로 흘러내린다. 오른손은 오른 무릎 위에 올려 손가락을 아래로 향하고 있으며, 왼손에는 약합을 들고 있다. 광배는 타원형의 거신광(擧身光)으로 안쪽에 두광과 신광을 새겼다. 두광과 신광 내부에는 화불(化佛)을, 외부에는 화염문(火焰文)을 표현하였다. 대좌는 3단으로, 상·하단은 연화좌이며 중단은 8각의 면석에 정면과 후면에는 향로를, 나머지 여섯 면에는 보살상을 조각하였다. 풍만한 몸에 비해 좁은 무릎과 다소 도식화된 세부표현, 장식적인 대좌의 표현 등으로 보아 통일신라 8세기 후반에서 9세기 초반 경에 제작된 불상으로 추정된다.
금동제약사불좌상

금동제약사불좌상

국립중앙박물관 - 신수 4529

수종사 석탑 내에서 발견된 수많은 금동불 가운데 하나이다. 두 손을 모아 결가부좌한 다리 위에 올려놓고 약그릇을 들고 있는 약사불이다. 곱슬머리의 정상과 정면에 계주를 표현하였다. 두툼한 눈두덩이와 긴 눈꼬리, 그리고 도톰한 입술 표현에서 원만하고 인자한 인상을 풍긴다. 수종사 석탑에서 발견된 금동불의 공통된 특징인 어깨가 굽어 상체가 앞으로 숙여 보이는 표현 방식이 이 불상에서도 역시 나타나고 있다.
금동제일광보살좌상

금동제일광보살좌상

국립중앙박물관 - 신수 4530

수종사 석탑 내에서 발견된 금동불상들 중의 하나이다. 왼손은 무릎 위에 엄지와 중지를 맞대었고, 오른손은 들어 중지와 약지를 구부려 엄지와 맞대었다. 보관의 가운데에는 토끼가 새겨져 있어 존명은 약사불의 협시인 월광보살로 추정된다. 또한 보관 뒷면에는 선으로 연꽃당초무늬가 새겨져 있는 점이 특징이다. 수종사 석탑에서 발견된 금동불상의 공통된 특징인 어깨가 굽어 상체를 앞으로 숙여보이는 표현 방식이 이 보살상에서도 역시 나타나고 있다.
금동보살좌상

금동보살좌상

국립중앙박물관 - 신수 3406

수종사 석탑 내에서 발견된 금동불상 중의 하나이다. 머리에 보관을 쓰고 귀걸이, 목걸이, 팔찌 등의 장신구를 한 보살상이다. 보관 정면의 원형 장식 안에는 음각으로 새를 표현하였는데, 이는 약사불의 협시인 일광보살의 도상적인 특징이다. 오른손은 무릎 위에 엄지와 중지를 맞대고 왼손은 들어 중지와 약지를 구부려 엄지와 맞대었다. 신체비례가 부자연스럽고 옷주름은 굵은 가로줄로 단순하게 처리하였다. 수종사 불상 군의 공통된 특징인 어깨가 굽어 상체가 앞으로 숙여 보이는 표현 방식이 이 불상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약사삼존

약사삼존

국립중앙박물관 - 보물 - 덕수 3324

문정왕후는 1562년 중수 불사를 마친 회암사의 낙성식에 맞춰 명종(明宗)의 병세 회복과 세자 탄생을 기원하며 석가모니불·미륵불·아미타불·약사불의 화상(畵像)을 각각 금화(金畵)로 50점, 채화(彩畵)로 50점씩 제작하도록 하였다. 이 불화는 문정왕후의 발원으로 조성된 400점 불화중의 하나이다. 주존의 무릎위에 놓였던 약함은 소실되었으나 대좌 앞에 시립한 일광보살과 월광보살로 볼 때 약사삼존도로 조성되었음을 알 수 있다. 안면과 육신부, 머리카락만 채색하고 모두 금니 선묘로 그린 금화(金畵)로, 조선 중기 왕실발원 불화의 우수한 수준을 보여준다.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

극락에서 설법하는 아미타불

국립중앙박물관 - 덕수 1869

사천왕과 보살 및 제자들을 거느리고 설법하는 약사불을 그렸다. 약사불의 양 옆에는 젊은 제자 모습의 아난과 나이든 제자 모습의 가섭이 있고, 화면 윗부분에는 다시 십대제자를 작게 그렸다. 이들은 출가한 승려이자 부처의 설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게 되는 나한이다. 부처의 설법회에는 이처럼 부처의 제자들이 다른 성중들과 함께 참여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